현대차, 내년 4월 신형 소나타에 `엠넷` 서비스

이르면 내년 봄 자동차에서 원하는 음악을 실시간 감상할 수 있는 `카(Car) 스트리밍` 상품이 선보인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년 4월 출시 예정인 소나타 신모델에 CJ E&M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엠넷`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실시간 재생 테스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차에서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을 차량 헤드유닛(인포테인먼트 제공 화면)에 유·무선으로 연결해 음악재생 서비스를 이용했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되면 차량에서 직접 최신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운전자가 일일이 노래를 검색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양사는 추천 음악, 최신곡, 장르, 날씨 등 다양한 분야를 나눠 터치만으로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사용자가 들을 수 있는 곡 수는 스마트폰 엠넷 음악 앱과 동일하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와이파이 통신모듈을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드유닛에는 엠넷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되고 모든 작동은 터치로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나오는 소나타 신모델은 자체적으로 인터넷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엠넷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료를 대신 부담할 계획이어서 소나타 구매자들은 음원 구매나 별도 이용료 없이 음악을 듣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이용료를 대신 내주면서까지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중요한 차량 구매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지난달 iOS7을 공개하면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iOS 인더 카`를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는 기아차와 함께 iOS 인더 카를 탑재한 차량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는 “예전에는 차량 인포테인먼트를 라디오쯤으로 여겼으나 지금은 중요한 구매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차량에 어떤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탑재됐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