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2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했다. 부진한 PC시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모바일 컴퓨팅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 형국이다.
18일 인텔은 지난 2분기 순이익 20억 달러, 주당 순익 39센트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순이익 28억3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54센트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올해 2분기 주당 순이익은 시장 예측치인 39센트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8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과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인텔은 올해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인텔은 최근 몇 년간 PC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입지가 좁아지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PC 생산량은 지난 1분기 11% 감소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노트북의 경우 지난 11년을 통틀어 이번 분기 실적이 가장 나빴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위기의 돌파구로 `모바일 컴퓨팅`을 택하고 기업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울트라북과 하이브리드 노트북 전용 칩인 `하스웰`을 출시했다. 그러나 배터리 수명이 길다는 장점에도 불구 고가의 생산비용 탓에 가격 경쟁력이 낮아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새로 취임한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우리는 더 이상 `탭`할 수 없는 컴퓨팅은 취급하지 않을 예정이며 곧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인텔의 비즈니스 모델은 애초부터 부상하는 시장 트렌드를 찾고 수요에 맞춰 변신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당장 인텔을 망하게 하지는 못했지만 매우 힘겨운 싸움인 것만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