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환경오염 물질·식품 안전 모니터링, 질병 자가진단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분자 검출기술을 개발했다. 서로 섞이지 않는 물과 올리브 오일 사이에서 금속나노입자가 정렬되는 현상을 응용했다. 강태욱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액체 속에서 금속 나노 입자가 자동 정렬되는 현상을 규명했다”며 “액체 경계면(계면) 현상 연구부터 각종 물질 검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액체 속에서 기능성 나노입자를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으면 검출 센서 제작시 고체 위에서 진행되는 식각 공정이 필요 없게 된다. 고체 기판으로 옮기는 전이공정, 현미경 등 추가 장비 사용도 생략할 수 있어 공정이 단순해지고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그동안 금속나노입자는 액체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여 상온에서 일정 방향으로 정렬시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전기장이나 자기장 등 외부 힘을 사용한 예가 있지만 실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 결과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올리브 오일과 제작이 용이한 금 나노입자를 사용한 것. 물과 기름 사이에서 눈으로 명확히 볼 수 있는 계면을 분석에 이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 18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