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동통신망 가상화 프로젝트에 나선다.
가상화가 이뤄지면 순식간에 트래픽이 급증하는 지역에 일종의 클라우드 방식으로 자원을 단번에 배치할 수 있다. 잦은 이동통신요금제 개편에도 손쉽게 대응할 수도 있다.
![NFV 개념도](https://img.etnews.com/photonews/1307/455429_20130718193544_706_0001.jpg)
그동안 물리적인 인프라 투자 방식보다 비용과 효율이 높아져 망 관리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SKT에 따르면 이 회사 네트워크기술원과 네트워크부문은 이달 들어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Network Function Virtualization)` 기술 적용을 위한 실무협의에 착수했다.
1단계로 데이터 세션 관리를 위한 신규 시스템을 올 하반기 가상화해 망에 구축할 예정이다. 요금제 한도관리 등 기존 하드웨어로 동작했던 데이터 제어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한다.
NFV는 별도 하드웨어로 각각 동작했던 네트워크 구성요소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해 대용량 서버에 올리는 기술이다.
IMS(IP Multimedia Subsystem, IP기반으로 음성, 오디오, 비디오, 데이터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방화벽, 원거리 가속기 등 네트워크 자원을 가상화해 통합제어 할 수 있다.
여러 개로 분산됐던 물리적 자원을 단일 가상 자원으로 구축하면, 상황에 맞춰 네트워크를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데이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실시간 트래픽 분석과 최적화 작업으로 네트워크 자원 효율성도 극대화 할 수 있다.
버라이즌, 보다폰 등 해외 통신사들이 개념 증명(POC:Proof Of Concept) 단계에서 검증에 들어간 상태다. 국내에서는 SKT가 처음으로 상용망 적용을 시도한다.
이진형 SKT 네트워크엔지니어링 본부 매니저는 “LTE 시대로 접어들며 트래픽 예측은 물론이고 이를 토대로 한 망 구축 계획을 짜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졌다”며 “NFV 기술을 적용해 망을 구성하면 자원을 필요에 따라 배분하고 회수하는 동적 리소스 할당이 가능해져 투자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SKT는 NFV 적용을 시작으로 이동통신망 재구성에 들어간다. 궁극적으로 네트워크 코어장비를 지능화하는 자사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프로젝트 `vSOFT(virtualized Service Oriented & Flexible T)`와 NFV를 연동시켜 최첨단 이동통신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SDN이 가상화 망의 두뇌라면 NFV는 실제 손발에 해당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연내 국내외 대·중·소 네트워크 장비회사들과 가상화 관련 기술 개발, 구축 협력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영어학습 서비스 `One Point Speaking`를 가상화 플랫폼 위에 구축하는 등 관련 기술을 꾸준히 축적해왔다”며 “다년간에 걸쳐 축적된 범용 서버 기반 가상화 기술을 바탕으로 주요 네트워크 요소를 순차적으로 가상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