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MS, 서버 100만대 운영한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자사가 운영하는 서버 수가 100만대 이상이라고 밝혀 화제다. 세계 시장을 상대로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와 운영능력을 갖췄다는 뜻으로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과 맞먹는 규모다.

스티브 발머, “MS, 서버 100만대 운영한다”

18일 기가옴에 따르면 스티브 발머는 최근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파트너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하고 “MS 서버 수는 구글보다 적고 아마존보다 약간 많다”고 주장해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들었다.

인터넷 기업도 아닌 소프트웨어 회사가 서버를 100만대 운영한다는 것은 믿기 쉬운 일이 아니다. 페이스북과 야후가 보유한 서버도 10만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어떤 기업도 자사가 운영하는 서버 대수를 대외적으로 공개한 적이 없다는 것이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서버 100만대를 운영하려면 엄청난 공간과 전력, 비용이 필요하다. 제임스 해밀턴 아마존 부사장에 따르면 연간 시간당 2.62테라와트 전력을 소비해야 한다. 미국의 23만 가정이 소비하는 전력과 맞먹는 양이다. 구글이 2011년 연간 소비한 전력과 비슷하다.

서버 관리에는 최소 15개에서 30개 정도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서버 구매 비용만 42억5000만달러(약 4조7600억원)가 든다. 해밀턴 부사장은 놀라운 수치지만 MS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십 년간 인프라를 축적하면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MS는 빙, 오피스365, 아웃룩닷컴을 비롯한 다양한 웹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외신은 발머의 발언이 다른 서비스보다 클라우드 플랫폼인 `윈도 애저`를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방대한 서버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MS가 앞서나간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