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산업을 선점하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황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기회는 항상 주변에 있죠.”
윤성철 코그넥스코리아 사장은 본인만의 성공 전략을 `선점`이라고 설명했다. 코그넥스는 머신 비전과 산업용 바코드 인식(ID) 장비를 공급하는 히든 챔피언이다. 제조업체 자동화 공정에 필요한 가이드·검사·인식 등 다양한 솔루션을 공급한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7/18/455431_20130718173747_674_0001.jpg)
코그넥스는 MIT 교수가 자신의 연구소 박사들과 함께 창업한 회사다. 지금도 연구개발(R&D) 주축은 MIT 출신들이다. R&D뿐만 아니라 장비도 본사에서 조립하는 것을 고집한다.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 진출하기보다는 품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단연 정보기술(IT)이다. 최근에는 자동차 전장사업도 커지고 있다. 코그넥스의 모든 제품은 같은 하드웨어를 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윤 사장은 코그넥스에서 14년째 일하고 있다. 사장직을 맡은지는 4년째다. 삼성테크윈에서 자동화 설비를 개발하다 일본 유학 시절 코그넥스를 알게 됐고 이내 합류했다.
“기술만 추구하는 회사는 시장을 잘못 읽는다는 단점이 있죠. 그러나 코그넥스는 다르더군요. 그 점이 끌렸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코그넥스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 시장 매출은 고공행진을 그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덕분이다. 기회를 기적으로 만든 건 윤 사장의 공이 크다. 그는 지난 2009년 우리나라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 믿고 최첨단 솔루션을 삼성·LG 등 국내 기업에 제안했다. 당시는 애플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던 때였다. 본사에서도 한국 기업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할 것으로 보는 이는 드물었다.
전략은 주효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기회로 코그넥스코리아는 지난해 2009년 대비 무려 350% 성장했다. 글로벌 매출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넘보고 있다. 그때 인연을 맺은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카메라모듈 등 부품 제조업체들이 현재 코그넥스코리아의 우량 고객이다. 윤 사장은 최근 LG전자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코그넥스코리아의 위상도 예전과 달라졌다. 지난 4월 한국지사의 위상이 한단계 격상됐고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부산에 추가로 지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윤 사장은 앞으로 서울지사 외 부산지사를 총괄하게 됐다. 국내 인력도 지금보다 70~8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운 좋게도 제가 사장을 맡은 후 그만 둔 사람이 한명도 없어요. 이게 회사를 성장시킨 것보다 더 보람된 일입니다. 코그넥스코리아를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드는 게 꿈입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