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병원 시스템이 처음으로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 협동조합(이사장 이민화)은 콜롬비아 공군■해군 통합 외래진료센터 신축 사업에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발주 규모는 2600만달러다.
우리나라와 콜롬비아 양국 정부 계약으로 추진한 본 사업의 공식대행 기관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개 진행한 선정결과에서 협동조합은 한미글로벌과 팀을 이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8층 규모로 20여개 외래 진료과, 4개 당일 수술실 등 약 16만㎡ 연면적 규모로 201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통합 외래진료센터는 한국전 파병과 FTA가 체결된 우방국으로서 대한민국의 디지털병원 개념 도입을 적극 희망하고 있는 콜롬비아 정부와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져 올초부터 긴밀하게 추진돼 왔다.
컨소시엄은 신축될 외래 센터가 700병상 규모의 기존 콜롬비아 군병원과 의료 IT를 바탕으로 밀접하게 연계되고 군병원의 특수성을 고려해 디지털 군응급 의료체계가 반영된 디지털응급실과 건강검진센터 기능 등을 구축키로 했다. 이민화 이사장은 “콜롬비아 군병원 수출사업 수주가 디지털병원 수출의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외래센터 구축 이후 700병상급 군병원 현대화와 600병상급 국립대학교병원 신축사업 등 후속 프로젝트 가능성까지 감안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병원 수출을 위한 지난 2년여의 노력과 준비가 이제 결실을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컨소시엄은 8월 중 공식 협의에 착수해 진료과목 재편, 의료IT 구축방안 구체화를 거쳐 연내 최종 공급계약을 체결한다.
협동조합은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해 80여개의 의료기관과 의료관련기업 등이 조합사로 참여하는 디지털병원 수출 전문 비영리 조직이다. 최근 콜롬비아 국립대병원 신축 프로젝트의 사업타당성 조사분석(F/S) 수행과 콜롬비아 공공병원 통합 구축사업과 공공보건의료 디지털화 협력논의 등 여러 연관 사업을 추진해 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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