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가 정부출연연구기관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 기술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중소기업에 만연한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기술공제기금 활용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장 의견을 반영해 맞춤형 중기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상목 미래부 1차관은 안산 경기테크노파크 기술고도화 센터에서 개최된 `출연연 중소기업 지원사업설명회`에서 “산업 기술 연구개발(R&D)과 중소기업 기술 지원이 가능한 12개 출연연을 중심으로 장비·기술·인력을 지원하는 총체적인 기술 지원에 나서겠다”며 “중소기업 기술인력 유입을 위해 과학기술공제회 민간 연구소 범위를 확대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래부는 중소기업 대상으로 출연연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소개하고 출연연 중소기업 협력 지원 정책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5일부터 대전, 대구(9일), 수도권(10일), 창원(11일), 광주(16일) 등 지역별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18일 마지막 설명회가 열린 안산에서는 이 차관이 직접 중소기업 대표들과 만나 현장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추진 가능한 정책을 검토했다.
중소기업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이다. 구홍림 우성염직 대표는 “연봉 문제와 기업 인지도 때문에 젊은 연구인력이 중소기업을 찾지 않는다”며 “출연연에서 R&D 전문인력을 뽑아 중소기업에 파견하는 방식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정학 필로스 대표는 “단기 파견이나 멘토링은 기업 기술 축적에 큰 도움이 안된다”며 “중소기업 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기적·체계적 기술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기술사업화로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특정 출연연에서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연구장비, 기계연구원의 기술, 표준과학연구원의 표준화 시스템, 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정보 공급 등 중소기업 R&D 단계부터 마케팅까지 단계별로 지원할 수 있는 출연연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기공제회 연금이 중기 부설 연구소에는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중기 연구인력 유입을 위해 과기공제 연금을 사학연금 70∼80% 수준으로 올릴 수 있다면 중기 복리후생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부는 전국 중소기업 관계자의 의견 수렴으로 △수요기반 기술교류회 및 멘토제 운영 △ 중소기업 전략적 특허 관리 △산·학·연 기술실용화 네트워크 구축 △기술이전전담조직(TLO) 역량강화 △공동기술지주회사 추진 △예비 창업 지원 △산·학·연 연계 인력 양성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출연연·중소기업간 실용화 연구팀에 학생연구원을 전담배치하고 과제 종료 이후 해당 중소기업에 취직을 연계하는 인력 양성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라며 “특허, 노하우 이전, R&D 인력 고용창출 등 중소기업 R&D 인력 부족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