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우리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주민등록 시스템이 구축된다. 수출입은행(행장 김용환)은 최근 탄자니아 정부와 한국기업의 현지 인프라·자원개발 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김용환 행장은 윌리엄 음김와 탄자니아 재무부 장관과 만나 탄자니아 주민증 데이터센터 건립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5430만달러(약 620억원)를 지원하는 차관계약을 체결했다.
수은은 차관계약을 통해 탄자니아 정부가 국가 최우선 사업으로 선정한 `주민등록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탄자니아는 넓은 국토에 천연가스와 금, 다이아몬드 등 풍부한 광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잇따라 방문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아프리카에서도 개발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수은은 지난 2004년부터 탄자니아에 아프리카 국가 중 최대 규모인 총 10개 사업, 4096억원(3억6400만달러)의 EDCF 차관을 지원하는 등 탄자니아와의 경제협력증진에 힘써왔다. 옴김와 재무부 장관은 “탄자니아의 도로·항만 등 대규모 인프라 개발과 천연가스 자원 개발 사업에 한국기업이 보다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금융협력을 강화하자”고 주문했다.
김용환 행장도 “EDCF 차관자금과 수출·해외투자금융의 정책금융을 연계해 지원하는 다양한 금융 방식의 맞춤형 금융협력을 통해 한국기업의 탄자니아 인프라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수은은 EDCF 재원을 통해 탄자니아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지역 IT분야 진출도 꾀할 예정이다. 모바일기기에 익숙한 아프리카의 젊은층 `치타세대` 소비자들에겐 한국 IT제품 이미지마케팅에도 참여기업과 공동으로 나설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두 나라간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한국기업이 탄자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인프라, 자원개발 시장과 IT분야에 진출하는데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아프리카 국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규모(승인기준) 자료-수출입은행
(단위-억원)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