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기술인 열전! 멘토링 레터]"10년후 모습 그리며 지금부터 노력해야"

To. 대기환경과학을 공부하려고 하는 중고등학생에게

멘토링 레터를 통해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이 볼 수 있게 이 글을 써서 올리려고 합니다. 우선 학생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하나는 대학에서 하고 싶은 전공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여기에서는 수능시험 과목까지 포함해 묻고 있습니다. 둘째는 졸업하고 과연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 여기서는 직능적인 것까지 묻고 있습니다.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차차 나누고 여기서는 나름대로 간단하게 해답을 드릴까 합니다.

우선 공부하는 자세는 `인생에서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고등학교 교육에서 거의 다 배워야한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고, 수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것, 수학적인 논리성은 갖춰야 더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부족하고 성적을 잘 받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매우 제한적으로 공부하는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사실 공부는 인생 전체 항로에서 하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안 해놓으면 언젠가 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이 가장 바쁘지만 또 가장 공부가 잘되는 시기인 것 같아요. 만약 너무 약삭빠르게 필요한 최소한의 공부만을 한다면 나중에 공부하다가 다른 방향으로 진로를 변경하고자 할 때 힘들어지거나 불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대학에서 더 공부하게 되면 새로운 분야나 직능이 자기하고 맞을 수도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계속 직종이 개발되니 적성이 바뀌는 경우가 많거든요. 최소한을 공부할 것인지 아니면 좀 더 기본적인 것을 모두 다해 좀 더 광범위하게 기초를 다져 놓을 것인지를 판단해야 할 때 가능하면 후자를 택하도록 권유하고 싶어요.

두 번째 질문에 대해 분야마다 좀 다르겠지만 크게 보면 공부를 어느 수준까지 하는지 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를 결정하면 직업에서 어느 정도의 공부 수준을 원하는가를 봐야 합니다. 대체로 대학을 졸업한 경우에는 학과 전공을 세부적으로 따져서 직업을 선택해야 하지는 않습니다.

대기과학 분야를 예를 들어보면 대학 학부를 졸업하고 가장 많이 가는 분야는 공무원입니다. 보통 기상청이나 일반 공무원으로 가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공무원 분야는 국가 공인시험을 보기 때문에 대기과학 학과 졸업 요건이 필수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 다음 직업이 일반 회사로서 항공사나 선박 등 기상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곳입니다.

대체로 석사학위면 기상 전문회사에 가게 됩니다. 기상회사에서 학부 졸업생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대학원생이 되어야 실무적인 것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대기과학 박사를 하고 나면 기상청도 가지만 연구소에 갈 수도 있습니다. 기상이나 해양·환경·항공·기초과학 등 모든 분야 연구소는 박사 학위자가 일할 수 있습니다. 연구소 이외에도 목적 사업을 위한 연구센터나 대학에서 직업을 가질 수 있습니다. 상당 수 박사학위 소지자는 외국 특히 미국이나 유럽 쪽에서 직업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들어 석·박사 소지자가 국가기관이나 정부출연 연구소 이외에 컨설팅 기업이나 기업 연구소에도 다수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미래 자신의 직업에 대한 꿈에 따라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가야 될 경우에는 일반 학부 졸업자와 다르게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꿈을 성취하려는 노력이 서로 많이 다릅니다. 이 때 한 가지 매우 중요한 것은 단기적 꿈과 더불어 꼭 장기적 꿈을 꾸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적어도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서 이를 실현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경주해야 합니다. 단기적 꿈이 장기적 꿈을 방해하지 않는지, 서로 도움이 안 되는 계획이나 상상은 삼가야 하거든요. 만약에 자신의 꿈을 크게 꾸고 있다면 더 많이 계획하고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From. 하경자 부산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제공:WISET 한국과학기술인지원센터 여성과학기술인 생애주기별 지원 전문기관(www.wise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