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美 CIA 국장 "화웨이는 중국 스파이"

19일 파이낸셜타임스는 마이클 헤이든 미국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서방 정보기관들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활동을 해온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헤이든 전 국장은 미 국가보안국(NSA) 이사를 역임했으며 2008년까지 9년간 CIA에 근무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헤이든 전 CIA 국장이 최근 호주의 한 신문과 인터뷰에서 “적어도 화웨이는 자사가 공급한 해외 통신 시스템에서 일상적이고 광범위한 지식을 중국 정부와 공유해왔다”며 “언급할 필요도 없는 하나의 사실”이라고 전했다.

헤이든의 발언은 미국 정부와 의회가 화웨이를 두고 펼친 공격의 수위보다 높은 것이다. 지난해 미국 의회는 화웨이를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으로 지목했을 뿐 스파이 행위를 했다는 직접적 비난을 하진 않았다. 헤이든은 “화웨이는 자사의 장비가 서부 정보 기관들의 민감한 시스템에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호주 정부는 3년 전 화웨이가 밴버리에 설치한 `사이버안보평가센터(CSEC)` 시스템을 안보 담당 관리들이 면밀하게 점검할 것이라 밝혔다. 영국 하원 정보안보위원회도 화웨이가 설치한 CSEC를 두고 필요한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달 내놨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