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악화가 지속되면서 시중 은행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본격 돌입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가 하반기 점포 축소 등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하반기 모든 조직 역량을 수익성과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두겠다”며 “적자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도 이순호 체제 구축 후 비용절감과 점포 감축에 곧 돌입할 방침이다. 임원들의 업무추진비를 20% 삭감한 데 이어 20여개의 점포를 통폐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도 22개의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며 국민은행과 외환은행도 각각 4개와 8개의 점포 통폐합을 검토 중이다.
HSBC는 최근 개인금융 업무를 폐지하면서 해당 직원 244명의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HSBC는 이달 말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11개 지점 가운데 10개를 폐쇄키로 했다.
은행 임원급 삭감 조치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하나, KB, 신한금융지주 등이 최근 경영진 급여를 대폭 삭감하거나 반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전반적인 체질개선 요구하며, 선제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고강도 규제가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이 수익 기반을 닦으려면 적자 점포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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