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라스 양산 준비 돌입…대만 하이맥스에 투자

생산시설 확충해 내년 출시

구글이 글라스 대량 생산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22일 구글이 글라스용 디스플레이 칩 공급업체 `하이맥스 디스플레이`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하이맥스 디스플레이의 모회사 하이맥스 테크놀로지스는 구글이 6.3% 지분을 샀다고 밝혔다. 1년안에 15%까지 지분을 늘린다는 조건이 붙었다. 구글이 얼마를 투자했는지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구글은 하이맥스 디스플레이 투자로 글라스용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구글이 대만 부품 협력사에 투자하며 글라스 양산 준비를 시작했다.
구글이 대만 부품 협력사에 투자하며 글라스 양산 준비를 시작했다.

하이맥스는 이 자금을 구글 글라스용 디스플레이 칩 생산 시설 확충에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구글이 내년 상반기 중 글라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구글은 제한된 8000명에게 1500달러에 글라스 시제품을 판매했다.

최근 대부분 실리콘 밸리 인수합병은 소프트웨어 기업에 집중됐다. 구글은 최근 이스라엘 스타트업 웨이즈를 1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하이맥스 투자는 기존 구글 투자와는 다른 접근으로 애플 방식이다. 애플은 부품 공급사나 협력사에 투자해 신제품 생산 시설을 늘렸다. 애플 최대 하청 기업인 폭스콘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에 입는 컴퓨터 기기를 제조할 시설을 세웠다.

하이맥스는 LCD 구동부는 물론이고 BLU발광다이오드(LED) 구동칩, 전력관리반도체(PMIC)까지 공급하는 기업이다. 하이맥스는 구글 글래스의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피코 프로젝터를 공급했다. 노무라 증권은 하이맥스가 올해 구글 글라스용 부품 최소 50만개에서 최대 100만개까지 공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 글라스는 안경 형태의 입는 컴퓨터다. 안경에 소형 디스플레이가 있어 음성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