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상거래 업계가 당일배송 전쟁에 돌입했다고 23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경쟁의 중심이 `가격`에서 `속도`로 바뀌면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주요 업체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이베이는 지난주 당일배송 지역을 기존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에서 뉴욕 브루클린과 퀸스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시카고와 댈러스 지역은 다음 달 당일배송에 들어간다. 해외 당일배송도 조만간 선보인다.
당일배송을 위해 이베이는 충분한 물류를 확보한 각 지역 소매상과 계약을 맺는데 주력한다. 이베이는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오픈마켓이다. 자체 재고와 물류창고가 없다. 다양한 지역에 위치한 소매상을 확보해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주문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동일 지역에 위치한 소매상을 묶는 그룹배송도 실시한다.
존 도나호 이베이 회장은 “개별 소매상이 모든 주문을 당일 배송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동일 지역 소매상 20~30개가 뭉쳐 200~300개 물량을 소화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최근 물류창고 증설에 힘을 쏟는다. 창고와 소비자와의 거리를 줄여 신속한 당일배송 체계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아마존 역시 오픈마켓 성격을 갖지만 이베이와는 조금 다르다. 외부 판매자뿐 아니라 자체 쇼핑몰에서도 주문을 받고 직접 배송까지 책임진다. 물류창고도 직접 운영한다. 이베이가 제3자 판매로 배송사고가 종종 일어나는 반면에 아마존은 배송사고가 적다. 배송 신뢰에 물류창고 증설로 속도를 더하는 것이 아마존이 그리는 청사진이다.
구글도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 쇼핑 익스프레스`를 시작하며 당일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타깃, 월그린, 스테이플스 등 구글 쇼핑 익스프레스에 가입한 오프라인 매장 제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구글이 당일 배송한다. 9월까지 무료테스트 한 후 시장 확대에 나선다. 가능성은 확인했다.
구글 쇼핑 익스프레스에 가입한 팔로알토 토이&스포츠의 미구엘 나타리오 시스템 운영자는 “구글 서비스가 아마존보다도 빠르다”며 “서비스 이용 후 판매량이 5%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업계의 당일배송 전쟁은 비단 미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중국 오픈마켓 `징둥(Jingdong)`은 베이징 포함 6대 도시에서 당일은 물론이고 3시간 배송제까지 실시하고 있다.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도 물류기업 `차이냐오 네트워크`로 중국 전역에 당일배송이 가능한 물류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아마존재팬이 당일배송 포문을 연 뒤 19일부터 야후재팬이 도쿄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동참했다. 2, 3위 업체가 당일배송 카드를 꺼내면서 1위 라쿠텐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미국과 중국, 일본까지 세계 주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스피드`가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한 셈이다.
주요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당일배송 전략
자료:외신종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