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을 중심으로 한 남성 위주의 자동차 공학계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한 여성 자동차 공학인들이 함께 저변 확대 및 인력 발굴에 나선다.

한국자동차공학회(회장 전광민)는 최근 이사회에서 여성 자동차 공학인을 지원하기 위한 `여성위원회`를 설립키로 하고, 정선경 이사(자동차부품연구원 경량화융합소재연구센터장)를 위원장에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여성위원회는 국내 산·학·연을 망라해 자동차 관련 사업 및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여성 회원 13명으로 내달 발족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국내 자동차 공학 관련 여성 인력을 조직화하고, 여성의 감성을 차세대 자동차 연구에 접목할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정선경 위원장은 “위원회는 대학과 연구소 및 산업계의 여성 자동차 공학인을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라며 “디자인,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감성 품질이 중요해진 차세대 자동차 연구개발에서 여성 특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차세대 자동차 연구개발은 전기·전자, IT, 화학 등 연관 산업 및 학문과의 융합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외관과 내부 디자인, 소재 개발 등에서 여성의 감성을 접목할 필요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여성위원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자동차 공학인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우수한 여성 인력들이 자동차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우선 극소수에 불과한 여성 자동차 공학인들의 수를 늘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등을 통해 우수한 여성 인력들이 자동차 산업에 유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