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이 국내 보안 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로 성장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무선침입방지시스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 확대와 함께 업체 간 경쟁이 가열되는 추세다.
무선침입방지시스템은 인가되지 않은 무선단말기의 접속을 차단하고 보안에 취약한 AP(무선공유기)를 탐지하는 솔루션이다. 스마트폰 확산과 스마트워크의 도입 등으로 네트워크 환경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이동하면서 필요성이 대두됐다. 여기에 작년 말 금감원의 무선랜 보안에 관한 지침 등 제도적 이슈가 더해지면서 본격적인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무선침입방지시스템이 국내 소개된 이래 지난 2~3년간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일었다면 최근에는 공공과 금융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다. 실제로 올 상반기에만 금융결제원, 기술보증기금, 메리츠종금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등에서 발주가 이어졌으며 양산시청과 충북교육청 등에서도 주문이 나왔다.
그 결과 시장 규모는 훌쩍 컸다. 올 상반기 국내 무선침입방지시스템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 100억~150억원. 작년 한해 시장 규모(10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올해 연간 시장 규모가 200억원을 넘어 300억원 가까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참여 기업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외산과 국산 제품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는 양상이다. 에어타이트와 에어디펜스 중심의 시장에 퓨쳐시스템, 유넷시스템, 코닉글로리가 도전하고 있다. 에어타이트와 에어디펜스는 시장 선점으로 지난해까지 95%를 점유했다는 평가다.
기존 외산 솔루션 중심의 시장에 국내 기업들이 가세하고 관련 사업에 비중을 실으면서 경쟁을 가열될 전망이다.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은 최근 사내 무선사업부를 신설했다. 상반기 무선침입방지시스템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직을 개편, 힘을 더욱 실은 것이다. 회사는 연구소 내 무선침입방지시스템 전담팀도 만들었다.
유넷시스템(대표 심종헌)은 공공 분야에 집중해 무선침입방지시스템 사업에서 매출 3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거둔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공공 분야에서는 국내 인증(CC)을 획득한 국산 제품이 외산보다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코닉글로리(대표 조명제)는 무선침입방지시스템 신제품 출시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해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거둔다는 목표다.
국내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 시장 현황
(자료:업계 종합)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