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범죄가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일자리도 뺏는다

미국에서 한해동안 벌어지는 사이버범죄로 1400억달러(약 156조2400억원)의 손실과 50여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보안전문기업 맥아피와 미국 국제전략연구센터가 공동으로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적자산 탈취나 사이버 피싱, 기밀정보 유출 등 각종 사이버 범죄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피해 액수가 1400억달러에 달하며, 피해 기업의 평판 하락 등으로 인한 추가적인 효과로 50만8000개의 일자리도 사라졌다.

보고서 집필진 중 한 명인 스튜어트 베이커는 “50만개의 일자리 중에는 한 산업의 세계 시장을 뒤흔들 만큼 영향력 있는 인물도 포함돼 파급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그동안 사용했던 계산 모델보다 진보된 알고리즘을 적용해 더욱 정확한 예상치를 뽑았다. 맥아피는 손실액으로 나타난 1400억달러는 미국 전체 GDP의 1%에 달하는 액수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일어났던 해킹 중 피해규모가 컸던 주요 사건들을 뽑아 보도했다. 우선 지난 4월 각각 5000만 사용자 정보가 해킹됐던 미국의 소셜커머스 사이트 `리빙소셜`과 메모 애플리케이션 `에버노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워싱턴주 법원은 16만건의 크고 작은 보안사고와 100만명의 자동차운전면허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당했다. 지난 2월 초 트위터는 25만 사용자의 이메일 주소와 실명, 비밀번호가 노출됐지만 사고 직후 대처 속도는 빨랐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