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을 계기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는 계기를 삼겠다.” 아진엑스텍(대표 김창호)은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제조장비용 모션 제어칩 전문업체.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제조와 검사 장비의 메인 제어기로 활용되는 모션 제어칩과 모듈과 시스템 등을 생산한다. 동종업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입지적 한계로 고급인력을 유치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진엑스텍](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7/23/457179_20130723150753_710_0001.jpg)
아진엑스텍은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은 지명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보고 지난해 코스닥 직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매출이 반도체 부문에 편중돼 매출 변동성이 크다는 점과 퇴직 임원 연구비 지원 관련 회계 처리 부적절 등을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낙담하지 않고 제3시장인 코넥스가 출범하자 바로 상장을 결정했다. 김창호 대표는 “1년 이상 더 기다려야하고 승인여부도 불확실한 코스닥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코넥스에 자리를 잡고 고급인력을 충원하는 동시에 코스닥 상장 발판을 마련하자고 생각했다”며 코넥스 상장 배경을 밝혔다.
아진엑스텍은 1995년 회사 설립 이후 19년 동안 모션 제어에 전념했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기술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갖춰 고객사가 466곳에 이르며 동종업종 최다를 기록 중이다. 외국업체와 당당히 어깨를 견주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장비 시장 침체는 고비였다. 2011년 매출은 205억원으로 회사 창사이래 최고실적을 거뒀으나 2012년은 175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익률이 높은 스마트폰 장비용 모션 제어칩이 호조를 보이며 영업이익은 31억원에서 32억원으로 늘어났으나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한해였다. 김 대표는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술력을 갖춘 인재확보가 중요하고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며 “코넥스로 기업 인지도를 높여 R&D인력과 마케팅엔지니어 등을 적극 채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2010년 4억3000만원, 2011년 7억6100만원, 2012년 13억7600만원으로 매년 R&D비용을 늘려가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10년 5.76%, 2011년 8.12%, 2012년 13.83%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전체 70명의 직원 중 40%가 R&D인력일 정도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제품 라인업도 다양화하고 있다. 반도체에 편중된 매출 비중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폰용 장비 등 신성장동력사업 매출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1년 9%였던 스마트폰용 장비 매출 비중을 지난해 26%로 늘린데 이어 올해에는 33%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2011년 6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반도체 장비 매출 비중은 지난해 47%로 감소한데 이어 올해에는 38%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추정 매출액은 84억원으로 반도체 장비 32억원(38%), 스마트폰 장비 28억원(3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매출액은 2011년(205억원)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진엑스텍은 투자자 이익 실현에도 적극적이다. 1998∼1999년 아진엑스텍에 투자해 동고동락해온 창업투자사의 이익실현을 위한 목적도 코넥스 상장 이유 중 하나다. 김 대표는 “회사와 성장을 함께하며 지켜봐온 창투사의 출구를 마련해주는 것이 기업경영자의 책무”며 “투자자가 이익실현을 할 수 있도록 시장 신뢰를 얻어야 기업생태계가 제대로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여건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당장 내년이라도 이전 상장할 것”이라며 “코넥스 기업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사 개요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