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소설 `광해의 연인` 전자책 성공모델로 이목집중

웹 소설 `광해의 연인`이 척박한 우리나라 전자책시장에 신선한 성공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종이책과의 공존 가능성도 확인했다. 광해의 연인은 웹 소설 인기에 힘입어 종이책으로 나와 서점가를 강타했다. 첫 인쇄된 종이책이 모두 팔려나가 재인쇄에 들어갔으며 종이책 2권(전 4권 예정)도 나왔다. 광해의 연인은 웹 소설이 종이책으로 출판된 첫 사례이자 전자책이 종이책 시장을 축소시킨다는 우려를 깬 첫 번째 모델로 평가된다.

광해의 연인 책표지
광해의 연인 책표지

바로북(대표 이상운)은 재인쇄에 들어간 광해의 연인 1권 2000부가 이달 말에 서점가에 깔리고, 광해의 연인 2권도 지난 11일에 출간됐다고 23일 밝혔다. 내년에는 전자책 단행본으로도 나올 예정이다.

광해의 연인은 네이버 연재 석 달 만에 400만뷰를 기록한 인기 웹 소설이다. 신인 작가의 로맨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기성작가들을 제치고 네이버 웹소설 부문에서 전체 인기 1위, 유료연재 판매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무명작가가 자본 없이 좋은 콘텐츠만으로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전자책의 장점이 잘 드러난 성공작이다.

웹소설의 인기는 종이책으로 옮겨 붙었다. 광해의 연인 전자책과 종이책 출판을 담당하고 있는 바로북은 웹 소설 인기 덕분에 출판된 종이책 광해의 연인 1권은 초판 3000부가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다시 광해의 연인 1권 2000부 재인쇄에 들어갔으며 광해의 연인 2권은 2000부가 출간됐다. 종이책 시리즈는 모두 4권으로 계획돼 있다. 온라인으로 접하기 쉬운 웹 소설의 장점이 종이책 판매의 좋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된 셈이다. 종이책 광해의 연인에는 웹 소설에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도 들어간다.

바로북 관계자는 “현 장르문학 종이책 시장은 점점 작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인작가나 다름없는 작가의 책 출간과 웹 소설 부동의 인기 1위 자리 고수는 대단한 것”이라며 “1권만으로도 초판 3000부에 재판 2000부라는 결과는 많은 신인 작가와 출판사에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장르문학 출판계의 관행을 깨고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의 연이은 성공사례를 보여줬다”며 “다양한 플랫폼의 전자책으로까지 확산돼 읽히면 명실상부한 성공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해의 연인은 인간 광해군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소설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