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임성환 코트라 청두무역관장 "서부지역 기회 잡아라"

중국 서부대개발 IT 특수 오나

“중국 서부지역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한국 전자 제품의 지명도가 높아 국내 기업의 시장진출에 유리합니다. 동부지역에 비해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하고 토지사용 유효기간도 깁니다. 대출조건도 좋습니다. 특히 쓰촨과 충칭은 성장세가 빠릅니다. 중국 최대 노트북 제조 단지가 만들어지고 있고 ICT산업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개화하는 중국 서부시대를 맞아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임성환 코트라 청두무역관장
임성환 코트라 청두무역관장

임성환 KOTRA 청두무역관장은 중국 서부시장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세계 최대 시장 중국, 그중에서도 본격적으로 한국에 열리는 서부지역은 국내 기업들이 도전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서부대개발로 물류 여건이 개선돼 휴대폰과 노트북, 스마트패드 등 소형 IT기기들은 물류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인건비와 토지가격도 동부지역보다 비교우위를 갖는다. 많은 기회가 열린 서부지역에 진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무턱대고 진출만 한다고 성공하는 건 아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자주 하는 실수로 △체계적인 시장분석 미흡 △사전 영업 및 마케팅 계획 미흡 △중국의 잦은 정책 변화에 대한 부적응 등을 꼽았다.

임 관장은 “흔히 `관시(관계)`라고 부르는 중국 시장의 불안정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협력 대상 정책 결정자와 합작 항목 심사자와의 관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만 중국 시장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영기업 또는 지방 독점기업과의 합작이 유통채널 확보와 초기 시장 진입 비용을 낮추는데 유리하다”며 “한국 브랜드를 고수하는 것이 제대로 된 제품 값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청두의 경우 “노키아와 에릭슨,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과 화웨이, ZTE 등 중국 유수 IT 기업의 R&D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며 “현지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선 연구개발(R&D)에 충분히 투자한 후 쓰촨텔레콤, 쓰촨이동 등 현지 기업 합작을 통해 휴대폰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