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자율주행 기술 내재화 `시동`

# 차세대 스마트카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정부 주도의 경진대회가 10월 개최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2013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가 그것이다. 이번 대회는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정부가 마련한 대회로 자율주행 분야의 기술 역량 및 전문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자동차와 IT·전자 등 산업 간 융합을 촉진하는 등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8월 참가팀 접수로부터 시작된 대회는 이달 말 대회가 열릴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의 1차 테스트 주행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예정이다.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자율주행 기술 내재화 `시동`

25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연구원 시험주행장에서 스마트자동차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무인 자율주행자동차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자동차부품연구원 제공>
25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연구원 시험주행장에서 스마트자동차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무인 자율주행자동차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자동차부품연구원 제공>

최근 각국의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은 고연비를 위한 친환경 기술과 운전자 안전 및 편의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지능형 스마트카 기술에 집중됐다. 특히 지능형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운전자 조작 없이 주행이 가능한 무인 자율주행 기술로 귀결된다.

선박, 기차, 항공기 등 수송 시스템은 자동 운전 기술 발전을 통해 사고율을 감소시키는 기술 발전 단계를 밟아왔다. 하지만 자동차에 의한 교통사고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도로 교통사고에 의한 비용 손실은 12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사고에 의해 발생하는 추가적인 교통혼잡 비용(27조7000억원) 손실은 더 크다. 교통사고 원인의 90%에 달하는 운전자 과실을 미연에 방지하고 기술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도 커졌다. 또 각국의 자동차 안전 규제 법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것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앞당기는 동력이다. 무엇보다 로봇, 컴퓨터공학, GPS, 정밀 센서, 전자제어 등 전자를 중심으로 한 첨단 기술이 자동차와 융합을 시도하는 노력이 있다.

무인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차량을 직접 조작하지 않고 차량내 센서, 카메라 등의 장애물 인식장치와 GPS 모듈과 같은 자동 항법 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브레이크 등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스스로 주행하는 기술이다. 최근 BMW와 콘티넨탈은 고속도로에서의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독일의 대표적인 완성차와 부품업체는 내년까지 무인 자율주행 시험용 차량을 개발하고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2020년을 전후해 단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4대 자동차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무인 자율주행 분야의 원천 기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부품 단위의 기술 역량은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5년 이상 격차가 존재한다. 레이더, 레이저, 영상 센서 등을 통해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기술 개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문인력도 빈약하다. IT 및 전자 분야의 노하우와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업종 간 이해와 융합의 노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우, 우수한 개발 인력을 확보하기 힘들어 IT 기술을 접목한 지능화 및 첨단화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다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자동차와 IT·전자 산업간 융합 노력이 부족해 추격자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번 경진대회의 역할이 기대되는 배경이다. 자동차와 전자 산업간 상호 윈윈 가능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는 정책적인 환경 변화 노력도 동반됐다.

김중희 조직위원장(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은 “이번 경진대회는 자동차와 IT·전자 기술의 적극적인 접목을 통해 중소 부품업계의 첨단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경진대회의 취지가 부품 업체에 대한 실질적인 기술 지원 및 선행 기술 확보에 방점을 찍은 것은 기존 자율주행 대회와 차별되는 점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부품업체가 직면한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고 미래선도형 기술을 개발하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국내 부품업체가 상용화를 고려 중인 전장 부품의 사용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산을 검토 중인 센서, 샤시 제품의 상용화와 연계하기 위한 노력이다. 또 부품업계 맞춤형 전문인력을 발굴하고 즉시 채용 가능한 개발 인력을 양성해 취업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특히 10개 참가팀 중 IT 및 전자 계열 학과가 4개 팀에 달해 이 분야 전문인력을 차세대 자동차 산업으로 유입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대회 결과에 따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자동차와 이종 산업 간 융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시 : 10월 11일(금)

△장소 :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전남 영암군)

△참가팀 : 대학 10개팀 (팀당 학생 10명 이내)

△주최 :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부품연구원

△후원 :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만도, 엠씨넥스, 전자신문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자율주행 기술 내재화 `시동`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