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해외 개발 동향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시장은 사실상 전무하다. 하지만 첨단운전지원시스템(ADAS) 등 부분적인 자율주행 부품 개발 및 양산차 적용은 서서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20년을 전후해 관련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국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의 경우, GM은 지난해 고속도로 주행을 위한 슈퍼크루즈(반자동 무인운전) 기술을 발표하고 2년 내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레이더, 초음파 및 GPS 지도를 이용해 자동 제동, 차선 유지, 위험 감지 등의 기능을 구현했다. GM은 반자동 무인운전 방식을 우선 상용화 한 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주요 업체들의 기술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JD파워 조사에 따르면, 37%의 미국인들이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구매 의사를 나타냈다. 법규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네바다주는 필수적으로 2인 이상 승차, 번호판 차별화 및 운행정보수집기 장착 등을 골자로 한 무인 자율주행 관련 법규를 제정했다. 또 플로리다, 하와이 등도 관련 법안 상정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IT 융합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구글의 움직임도 빠르다. 지난 2010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선보인 구글은 자사 지도 서비스와의 연동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완성차 업체와의 생산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은 완성차와 부품업체 간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BMW와 콘티넨탈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특히 핵심 센서 기술을 갖춘 부품업체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특징이다. 콘티넨탈의 경우, 2025년 이후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실현될 것이라는 비전하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또 2016년까지 부분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을 양산,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는 목표다.

국경을 초월한 협력 프로젝트도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국, 스웨덴, 독일, 스페인 등 7개국이 참여하는 SARTRE 프로젝트는 지난해 실제 고속도로에서 군집주행을 시연했다. 선두 차량을 뒤따르는 자동차가 90㎞/h의 속도와 앞 차량과의 간격을 6m로 유지하며 자율주행을 한 것이다.

일본도 정부와 완성차 및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해 6월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실현하기 위한 `오토 파일럿 시스템` 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교통사고 및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미래 자동차 시장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