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파문 이후 비주류였던 검색·이메일·채팅 서비스 사용자가 급증했다. 구글·페이스북·야후 등 기업이 미국 정부에 데이터를 제공해왔다는 사실이 준 충격 때문이다.
24일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은 대안을 찾기 시작한 미국 내 다수 인터넷 사용자들이 `덕덕고(DuckDuckGo)`를 비롯한 `제로 트래킹(Zero Tracking)` 서비스에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로 트래킹이란 인터넷 사용자와 서비스 접속에 대한 어떠한 기록도 저장하지 않아 사생활 보호 장치를 갖춘 서비스를 의미한다.
검색 서비스 덕덕고는 NSA 파문 이후 트래픽이 90% 폭증했다. 파문 이전 하루 170만 검색 건수에 그쳤지만 지난 6월 300만을 넘었다. 덕덕고는 어떠한 쿠키(Cookie) 혹은 사용자 인터넷 주소 데이터도 저장하지 않는다. 로그인도 필요없다. 가브리엘 바인버그 덕덕고 창업자는 “누군가의 문제, 바람 등 어떠한 것도 입력할 수 있는 검색 데이터는 매우 사적인 것”이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는 매우 다른 영역”이라고 말했다.
유사한 익스퀵(Ixquick)과 자매 사이트 스타페이지 검색 건수도 일 280만에서 400만으로 뛰어올랐다. 익스퀵의 신규 이메일 사용자 베타 테스터 신청에 4만50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회사는 약간의 요금을 받고 사생활이 보장되는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메시징 프로그램 `크립토캣(Cryptocat)`도 사용자가 크게 늘어난 기업 중 하나다. 보안 온라인 채팅 서비스 크립토캣은 오픈 소스로 개발된 웹 기반 채팅 앱으로 사용자의 채팅 내용을 실시간 암호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크립토캣 사용자는 NSA 파문 이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캐서린 앨브렉트 익스퀵 대변인은 “대부분의 검색 엔진 기업들은 `검색 서비스`가 아니다”며 “그들은 아주 영악한 마켓 리서치 기업이며 당신은 하나의 상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