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군과 새로운 카테고리가 애플의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다.”
팀 쿡 애플 CEO가 23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가을께 신제품 출시를 암시했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매우 바쁜 가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10월에 좀 더 자세하게 말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으로 미뤄 9월 안에 신제품 출시가 유력하다.

쿡 CEO는 소문으로 떠도는 스마트 시계 `아이와치` 등 구체적인 제품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대신 여전히 많은 성장 기회가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차세대 아이폰5S와 보급형 아이폰, 아이패드 미니2, 5세대 아이패드 등이 애플 신제품으로 거론돼왔다.
쿡 CEO는 중국 시장에 높은 기대를 드러냈다. 쿡 CEO는 “중국은 애플에게 엄청난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3분기 중 기존보다 가격을 낮추고 플라스틱으로 재질을 바꾼 `아이폰 라이트`를 준비 중이다. 애플은 이 제품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2분기 실적에 보급형 스마트폰 영향력이 그대로 반영됐다. 아이폰 판매량 중 48%가 아이폰4·4S에서 나왔다. 고객들은 신제품이 아닌 가격이 저렴한 아이폰을 선택했다. 애플이 아이폰 라이트로 이 수요를 끌어올 것으로 분석된다. 쿡 CEO는 “우리는 공구함에 한 개 이상의 도구를 가졌다”라며 단일 기종이 아닌 제품 다양화를 시사했다.
쿡 CEO는 새로운 분야 제품 출시의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대신 애플의 판매와 성장 기폭제는 항상 신제품과 서비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기기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쿡 CEO는 자동차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애플은 지난 6월 애플개발자회의(WWDC)에서 `iOS 인더카`를 발표했다. 쿡 CEO는 “자동차와 연관된 산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2분기 순이익 69억달러, 주당 순이익 7.4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과 주당 순이익은 전년 동기 각각 88억달러와 9.32달러보다 감소했다. 매출은 353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늘었으며 시장 전망치 350억달러를 뛰어넘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