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TV 시청자 공략에 나섰다. 올 연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 확대 총력전을 펼치려는 전략이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알리바바가 스마트TV 운용체계(OS)와 셋톱박스를 공개하고 안방을 겨눴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워스·창홍·하이얼 등 TV 기업과 스마트TV를 만들기 위한 조직을 꾸렸다.
알리바바는 전자결제 시스템 `알리페이(Alipay)`를 OS에 통합해 즉석에서 결제가 가능한 `TV판 오픈마켓`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리모컨·마우스 혹은 스마트폰으로 TV 속 상품을 넘겨 보거나 구매가 가능하고 QR코드도 접목해 편의성을 극대화한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읽으면 곧장 온라인 구매 시스템으로 연결된다.
위처 알리바바 부사장은 “중국의 PC 사용자는 포화 상태에 빠져 줄어들고 있다”라고 TV 사업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알리바바의 성장을 주도한 PC 사용자가 정체된 이후 안방 시장 공략이 필연적이란 설명이다.
위 부사장은 “알리바바의 TV OS는 매우 새로운 개념이며 제조사들은 구글과 우리 시스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TV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가 이미 협력하고 있는 세 개 TV 기업은 지난해 중국 TV 시장의 32%를 차지한다.
알리바바의 셋톱박스는 와수미디어(Wasu Media)와 협력해 개발한다. 9월 경 출시될 예정이다. `와수 레인보우`로 불릴 이 셋톱박스의 가격은 미정이다. 시스코와도 스마트TV OS 관련 협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C 다음 시장으로서 모바일과 TV 사용자를 잡기 위한 알리바바의 전략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위 부사장은 “다음 (전자상거래) 고객은 모바일 기기와 TV 유저들”이라며 “알리바바는 이 두 영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앞서 지난해 모바일 OS `알리윈`을 발표해 모바일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