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금융지주, 경영개선 공동 TF 구성한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지주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데 합의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7개 금융지주사 회장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조찬 모임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맨 왼쪽)이 조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맨 왼쪽)이 조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 원장은 이날 조찬 전 발언에서 “금융지주사는 금융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57%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늘어난 자산 규모에 상응하는 충분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금융지주사와 금감원 간 그룹 운영 현황과 애로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금융지주사 기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TF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지주사 회장들도 대부분 공감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금융지주사의 철저한 건전성·리스크 관리도 당부했다. 그는 “금융지주사의 수익성 저하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중소기업과 신성장산업, 저소득층 대상 자금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고배당 문제도 언급했다. 최 원장은 “경영진의 성과보상체계를 재검토해 실적에 따른 보상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며 “적자 점포 정리, 중복비용 축소 등 금융회사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신경써 달라”고 덧붙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각 금융지주 회장들은 주로 수익성 제고를 위한 각 회사의 준비상황과 금감원에 대한 요청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