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산책]사이코패스, 새로운 시선으로 보다

최근 뉴스에 보도되는 사건들을 보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지요. “저게 인간이야? 괴물이지!”

[전자책산책]사이코패스, 새로운 시선으로 보다

여기 사이코패스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두 권의 전자책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서미애 작가의 소설 `인형의 정원`입니다. 이 작품은 최근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 사건을 소재로 쓰여졌습니다. 작가가 수년간의 현장 취재와 치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실제 사건처럼 완성한 미스터리 수사극입니다.

2001년 서울, 지하철역 부근 공원에서 한 소녀가 잔인하게 살해된 상태로 발견됩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강 형사는 범인을 잡지 못한 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그로부터 8년 후 또 다시 연쇄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런데 사건을 파헤치자 범인은 그저 자신의 욕망을 깨닫게 된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과연 그를 괴물로 만든 건 무엇이었을까요?

이 책은 인간의 탈을 쓴 괴물로 `사이코패스`와 그 괴물을 만든 우리 사회의 진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어쩌면 사이코패스 보다 더 끔찍한 내면을 가졌을지도 모를 평범한 사람들의 잔혹한 이야기를 통해 사이코패스와 닮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이코패스 이야기는 케빈 더튼의 `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입니다. 스티브 잡스, 존 F. 케네디, 클린턴…. 세상을 뒤흔든 유명인들이 사이코패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저자는 이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일종의 천재성과 광기로 분출되는 사이코패스 성향 때문으로 봅니다. 즉 반사회적 성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잠재된 사이코패스적 특징은 성공의 엔진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작가는 이런 사람들을 `기능적 사이코패스`라고 부릅니다.

특히 뇌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내재된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이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7가지 특징을 밝히는데요. 이를 통해 그간 사이코패스에 가졌던 우리들의 통념을 뒤엎는 놀라운 진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극적인 사건 사고를 빌미로 사이코패스를 그저 흉악 범죄자나 연쇄살인범이라는 낙인부터 찍어왔던 건 아닐까요? 두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모든 평범한 이들에게 사이코패스 성향이 내재되어 있다면, 그리고 이것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면 사이코패스를 좀 더 새로운 시선에서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인형의 정원, 서미애 지음, 노블마인 펴냄, 5500원

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 케빈 더튼 지음, 차백만 옮김, 미래의 창 펴냄, 7700원

제공: 리디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