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감소가 촉발한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IT 씀씀이는 크게 늘어났다. 움츠러든 제조업 경기 지표에 자동차와 부동산 등 내수 소비의 연이은 감소와 대조적이다. IT산업이 향후 중국 내수 경기 회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MIIT)는 상반기 중국 소비자들이 통신비를 포함한 IT 지출을 늘렸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정부는 IT 내수 진작이 하반기 중국 경제 성장의 `신성장동력`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상반기 IT지출 증가는 고속 무선 인터넷·통신 인프라 보급 확대 덕분이다. MIIT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중국 내 IT 소비는 전년보다 19.8% 늘어 1조3800억위안(약 251조)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집계하는 IT 소비에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와 PC를 비롯한 IT기기 구입과 음성·데이터 등 모든 통신·인터넷 지출, IT기반 상거래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이 기간 IT대기업들의 총 수익은 전년보다 12.3% 올라 지난해 2.4% 떨어졌던 것과 대조됐다.
주홍런 MIIT 수석엔지니어는 “올 상반기 스마트폰과 TV 판매는 각각 전년에 비해 25% 올랐다”며 “통신비 지출도 늘어 중국 통신업 총 매출이 올 상반기에 지난해 대비 8.9%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하이테크 산업의 부가가치가 상반기 11.6% 상승해 전 산업 평균인 2.3%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했다. 중국 내 3G 가입자는 지난 6월 3억1900만명을 넘어섰다. 주 수석은 “위챗 사용자가 지난 6월 말 4억명을 넘었으며 모바일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은 1월부터 6개월 만에 56.8%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MIIT에 따르면 중국판 카톡과 트위터로 꼽히는 위챗과 시나웨이보 등 SNS 성장 덕에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도 폭증했다. 주 수석은 “두 서비스에 힘입어 상반기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전년에 비해 38.5% 성장한 5조4000억위안(약 984조4200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늘어나는 IT 소비가 내수 진작의 엔진 역할을 하면서 중국 경제의 동력이 된다고 기대한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IT 관련 지출이 GDP의 약 5%를 차지한다고 추산했다. 주 수석은 “IT산업을 부동산과 자동차 산업의 뒤를 잇는 세 번째 크기로 만드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달 “중국의 IT 소비는 2015년까지 향후 3년간 연평균 20%씩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