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지진 성금 문제로 또 다시 `애플 때리기`에 나섰다. 인민일보는 지난 3월 애플이 사후 서비스 정책으로 중국 시장을 차별한다고 보도해 팀 쿡 애플 CEO의 공식 사과를 이끌어낸 매체로 유명하다.
인민일보는 지난 4월 중국 쓰촨성 지진 당시 1500만 위안(약 27억3000만원) 이상 성금을 약속한 기업 14곳과 개인 1명의 약속 이행 여부를 소개하면서 애플에 대해서는 실제 기부 액수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당시 5000만 위안을 지진 피해 구호 성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애플이 국제구호단체와 중국부빈기금회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위생용품 2만6000세트를 기부했지만, 구체적인 기부 액수는 밝히려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기업에 대해서는 온건한 태도를 보였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 `지리 자동차`는 약속한 2000만 위안을 아직 다 내지 않았지만 이미 900만 위안을 구호와 복구 활동에 썼고 현지 정부 및 공익단체와 협력해 교육과 생태 환경보호 분야 복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쓰촨성 루산현에서는 7.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93명이 사망하고 1만1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지진 이후 중국 삼성이 6000만 위안을 약속한 것을 비롯해 대만 전자기업 팍스콘이 5000만 위안, 마오타이주 제조사인 구이저우마오타이가 2000만 위안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각 기업의 성금 약속이 잇따랐다.
인민일보의 이번 보도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애플 비판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지난 3월 애플의 사후 서비스 정책에 대해 비난했다. 보도 이후 애플은 이 문제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후에도 인민일보는 애플이 외설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계속해서 비판 기사를 계속 싣고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