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대규모 투자로 2분기 실적 부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저조한 2분기 실적을 내놨다고 26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 손실이 컸다. 아마존은 주당 2센트, 총 순손실 700만달러(약 78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시장전망치 주당 5센트 흑자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57억달러(약 17조5212억원)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에도 적자 전환한 이유는 대규모 투자 때문이다. 이베이, 구글 등과 배송 경쟁을 하고 있는 아마존은 최근 물류창고 증설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연간 이용료를 받고 빠른 배송을 책임지는 `아마존프라임` 확대를 위해 물류창고 증설이 필요하다. 물류창고 기반의 당일배송 지역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패드 `킨들 파이어`를 중심으로 한 아마존 앱스토어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디지털 미디어 비즈니스에도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도 만만치 않은 투자를 한다.

2분기 아마존의 운영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3% 급증했다. 지난해 자본지출은 2011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155억~172억달러(약 17조3000억원~19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전망치는 170억달러(약 19조원)다. 톰 츠쿠택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규모 투자가 장기적으로 아마존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가 마주한 거대한 기회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