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이 흔들리는 러시아 검색엔진 `얀덱스`…공동창립자 혼수상태

세계 검색시장 4위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러시아 검색포털 `얀덱스`의 기둥이 흔들린다. 2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얀덱스 공동창립자이자 최고기술경영자(CTO)인 일리야 세갈로비치가 최근 암 치료 직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세갈로비치는 지난 1997년 현 최고경영자(CEO)인 아르카디 볼로즈와 함께 얀덱스를 세웠다. 이후 최근까지 검색엔진을 책임지는 핵심 기술자이자 경영진으로 얀덱스를 이끌어왔다. 지금의 얀덱스가 있기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CEO와도 최고의 협력 시너지를 자랑했기 때문에 대체가 불가능한 인력이라고 전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얀덱스는 지난해 11월 기준 글로벌 검색시장의 2.8%를 차지해 4위를 기록했다. 2.5%의 마이크로소프트 빙보다 앞선다. 얀덱스의 성장 돌풍은 처음부터 매서웠다. 검색 시장에 진입한 지 10년 만인 2007년에는 10대 검색 엔진 대열에 합류했으며 러시아에서는 점유율 62%로 구글을 압도한다.

얀덱스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구글을 위협한다. 인맥을 중요시하는 러시아인의 정서를 고려해 `친구찾기`서비스를 도입하고, 결제 대행업체 `얀덱스머니`를 설립해 온라인 쇼핑이 가능한 현금카드 판매를 시작한 것이 그 예다.

탄탄한 부가 서비스를 무기로 얀덱스는 2005년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벨라루스에도 진출했다. 지난 2011년에는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했다. 현재 얀덱스의 기업가치는 100억달러(약 11조1100억원)에 달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