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당·캘리포니아)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은 29일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와 중국에 미국의 국가 기밀을 제공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양대 사이버 침략국인 중국(정확하게는 홍콩)과 러시아로 향했다”면서 “그가 왜 두 나라를 선택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기밀 자료를 중국 혹은 러시아가 갖고 갔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위원장은 스노든이 전략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며 다른 시점에 폭로되도록 한 사실에 비춰 모종의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단 `스노든이 중국과 러시아에 기밀자료를 유출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위원장은 러시아가 스노든의 신병 처리 요청에 협조하지 않는 데 대해 스노든 사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스노든에게 일종의 일시적 망명 지위를 준 것은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게 뭔지 판단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그가 KGB를 운영해 본 적 있기 때문에 잘 알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밖에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일각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오는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취소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노든이 한 행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