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콤-퍼블리시스 합병…세계 최대 광고그룹 탄생

세계 최대 광고회사가 탄생했다.

29일 세계 광고업계 2위 미국 옴니콤 그룹과 3위 프랑스 퍼블리시스 그룹은 양사가 동등한 조건으로 `대등 합병(merger of equals)`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의 자산규모를 합치면 300억 달러(약 33조3450억원)를 넘는다.

합병회사 명은 `퍼블리시스 옴니콤 그룹(Publicis Omnicom Group)`이다. 니콤의 존렌 최고경영책임자(CEO)와 퍼블리시스의 모리스 레비 CEO가 공동 최고경영자(co-chief executives)를 맡는다.

이번 합병은 성장 일로의 중국과 브라질 등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시장에 사업집중을 강화한다는 양측의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 유럽 광고시장의 부진을 상쇄하겠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우려도 내놨다. 합병회사가 훨씬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가지겠지만 경쟁력이 낮아져 미국과 유럽 광고시장에서 구축한 기반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코가콜라와 펩시콜라, 맥도널드와 얌 브랜즈의 타코 벨, 존슨&존슨과 P&G 등 경쟁사가 함께 합병사 고객이 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옴니콤은 BBDO, DDB, TBWA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으며 파리에 본사가 있는 퍼블리시스는 레오 버넷, 사치&사치, 다지타스LBi를 산하에 두고 있다.

합병으로 탄생하는 회사는 연간 매출액이 230억 달러(약 25조5600억원)로 현재 세계 1위 광고사 WPP의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