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영업익 33.2%↑…EBITDA 마진율 18개월만에 30%대 회복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2%, 직전 분기에 비해 34.% 증가한 553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164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9% 늘었다.

대폭 증가한 영업이익은 휴대폰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2분기 총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2%, 1분기와 비교하면 5.9% 줄었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도 2011년 3분기 이후 1년 6개월만에 30%대를 넘어선 30.3%로 집계됐다.

보조금을 통한 신규가입자 확보에서 `착한 기변` `데이터 리필하기` 등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는 마케팅 기조를 강화하면서 해지율도 줄었다. 2분기 평균 해지율은 2.27%로,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2.4% 이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677억원으로 영업이익 증가와 SK하이닉스 사업 호조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 분기보다 35.2%, 전년 동기 대비 288% 늘어났다.

이 기간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전 분기 대비 1% 늘어난 3만4012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와 비교해 상승세가 낮은 이유에 대해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무제한 음성요금제 출시 후 일부 가입자의 하향 조정이 있었다”며 “롱텀에벌루션 어드밴스트(LTE-A)는 상위 요금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어 ARPU 증가세도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TE-A 가입자는 7월말 현재 30만명 수준으로 신규가입자의 30~40%가 LTE-A를 선택하고 있다. 연말에는 신규가입의 50%가 LTE-A를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초 제시했던 `연간 ARPU 8% 성장` 목표치는 4%로 하향 조정했다.

황 실장은 “이번 분기 매출과 이익 증가는 요금·서비스 측면에서 고객 혜택 확대, LTE 기반의 수준 높은 데이터 서비스 제공, 과도하고 소모적인 시장경쟁 탈피 노력 등의 결과”라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선도적 서비스를 제공해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건전한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