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IPTV시장에 풀 HD 경쟁이 불붙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풀 HD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어서 모바일 방송시장을 놓고 통신 업계가 정면 승부를 벌이는 양상이다.
KT는 11월 중 모바일 풀HD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롱텀에벌루션 어드밴스트(LTE-A) 서비스에 맞춰 풀HD 화질 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통신 3사가 무선 방송시장에 포문을 연 것은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고화질 모바일 영상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스코에 따르면 우리나라 모바일 영상 트래픽은 세계 평균 51%보다 높은 64%를 기록했다. 시스코는 2017년까지 영상 트f래픽이 연평균 75% 증가율을 보이며, 한국은 74%로 세계 평균 66.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통신 업계는 다양한 결합할인과 무료 영화 제공 등 마케팅으로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Btv 모바일` 가입 고객에게 BMW 320D, 샤넬백 등을 주는 대규모 경품 이벤트도 벌였다.
통신사의 공격적 행보에 모바일 TV 가입자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KT는 유·무료를 포함한 가입자가 250만명에 달했다. LG유플러스도 350만명, SK브로드밴드는 유료 가입자만 60만명을 돌파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모바일 IPTV 사업자들은 현재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서로 차별화 포인트를 잡아가고 있는 시점”이라며 “LTE-A 전국망이 구축된 2015년 이후 모바일 IPTV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적자를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급증하는 영상 데이터 소비를 감당할 수 없는 현재의 결합할인 판매 전략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지은 KT미디어허브 OTN서비스팀장은 “유료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채널 구독(서브스크립션) 모델로만 가면 적자일 수도 있다”면서 “가입자가 늘어나면 주문형비디오(VoD) 등 콘텐츠 유료 판매를 활성화해 만회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래픽이 유발될수록 광고가 잘 팔려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모든 플랫폼이 지상파 등 비슷한 콘텐츠를 수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유인 요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PP업체 한 대표는 “모바일 TV들이 `야구중계`를 특화 콘텐츠로 보고 수급했지만, 독점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용자가 분산됐다”며 “콘텐츠는 비슷해지고 있어 일시적 이벤트보다는 이용자를 끌어들일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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