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사파이어 웨이퍼·잉곳 협력사 다변화…흑자전환 총력

LG이노텍이 발광다이오드(LED) 소재 협력사를 다변화했다.

그간 미국 루비콘테크놀로지와 장기 공급 계약에 묶여 떨어졌던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하반기 LED 조명 시장 확대에 대비해 안정적 재고를 확보, 조기에 흑자 전환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까지 사실상 루비콘에 독점 공급권을 줬던 사파이어 잉곳 및 웨이퍼 물량을 다양한 업체로 분산 주문하고 있다. 회사는 공급량이 미미했던 기존 사파이어 잉곳 협력사 DK아즈텍에 주문량을 늘리는 한편, 최근 OCI를 신규 협력사로 추가했다.

LG이노텍은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공급사인 일진디스플레이에도 과거보다 물량을 늘리고 있다. 더불어 SSLM을 신규 협력사로 검토하면서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LG이노텍이 협력사를 확대하는 것은 지난해 말 루비콘과 결별한 뒤 여러 협력사와 거래해 웨이퍼·잉곳 구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회사는 지난 2010년 6인치 설비를 대폭 확충하면서 안정적인 6인치 웨이퍼·잉곳 수급을 위해 루비콘과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LCD TV용 백라이트유닛(BLU) 시장이 얼어붙고 LED칩·패키지 업황이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탄력적인 시장 대응이 어려워졌다.

LG이노텍은 사파이어 웨이퍼·잉곳 가격이 최고가 대비 수십 배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애초 맺은 계약조건 때문에 시장 가격보다 비싸게 잉곳을 구매했다. 이는 LED 사업부 적자의 주원인으로 꼽혔다.

6인치 사파이어 잉곳·웨이퍼의 유일한 대규모 수요처인 LG이노텍은 사파이어 웨이퍼·잉곳 업체들로서도 매달릴 수밖에 없는 고객사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협력사를 늘리면서 6인치 웨이퍼 가격 조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침 그동안 쌓아놨던 재고를 대부분 정리하고 LED칩 생산량이 늘어난 것도 협력사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지난 연말 대비 LG이노텍의 6인치 사파이어 웨이퍼 주문량이 갑절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한다. LG이노텍이 보유한 6인치 유기금속화학증착(MOCVD) 장비는 약 80~90대가량으로 장비 한 대당 웨이퍼는 보통 6장씩 들어간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조기에 흑자전환을 하고 사업을 안정화 시킨다는 내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LED사업 흑자 전환을 예상했지만 2분기 TV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리면서 수익률을 개선하지 못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