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콘솔 `X박스 원`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무제한 클라우드 저장공간 제공`이라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연말 한판 승부가 예상되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이다.
30일 인포메이션위크에 따르면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X박스 원은 게임 데이터뿐만 아니라 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미디어 데이터를 무한대로 저장하는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편리하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X박스 원 골드 멤버십에 가입해야 한다.
사용자 데이터는 MS 클라우드 플랫폼 `윈도 애저`에서 관리된다. 단순히 저장공간만 늘린 게 아니다. X박스 원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물리적 장비 세 배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상화 기술인 프로비져닝 덕분이다. 데이터 처리 속도는 X박스 360보다 40배 빠르다.
인포메이션위크는 무한 저장공간 제공에는 중고게임 거래 등 X박스 원 관련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전략도 숨어 있다고 풀이했다. MS는 X박스 원의 중고게임 거래를 금지하고 일정 시간마다 인터넷에 접속해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사용자 반발로 지난달 철회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