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납품업체 페가트론, 또 열악한 노동환경 도마 위

애플의 저가 아이폰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진 대만 하청업체 `페가트론`이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 노동자 인권 단체 `중국노동감시`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페가트론의 중국 공장이 미성년자를 고용했고 공장 근로자들은 과도한 초과근무를 했다고 밝혔다.

중국노동감시 보고서에서 “페가트론의 중국 공장 3곳 평균 근무시간은 주당 66∼69시간이고 공장 근로자 중 상당수가 18세 미만”이라고 전했다. 미성년자 중 일부는 방학을 이용해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가트론의 한 노동자는 “페가트론 공장에서 주당 63시간 일했다”며 “기본급이 낮았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또 인력소개 업체가 페가트론 노동자의 임금 일부를 갈취했고 노동자들이 공장에 들어가려면 30분을 기다려야 하며 작업할 때 사용하는 장갑도 품질이 낮은 제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노동자들의 이직을 막기 위해 회사가 신분증을 보관했으며 작업장, 식당 등의 밀도가 높아 열악한 환경을 이루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내용이 사실일 경우 페가트론은 중국의 노동 법규 및 애플 규정에 위배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강조했다. 애플 측은 “애플은 세계의 모든 납품 업체가 안전하고 공정한 노동 환경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중국노동감시의 주장을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슨 청 페가트론 CEO는 “조사를 해서 중국 법규와 회사 규정에 위반되는 사항은 즉각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상하이 푸동 지역에 위치한 페가트론 공장은 전 세계에 공급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3분의 1 정도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주문 급증으로 인력을 5만 명에서 7만 명으로 늘렸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