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위기 넘긴 美 타임워너 vs CBS "협상은 계속"

타임워너케이블과 CBS가 논란 끝에 `블랙아웃`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남일`이 아닌 이 사태는 최근 몇 년간 국내 케이블TV 사업자와 지상파 방송사간 일어난 지상파 방송 재송신 논란과 유사해 국내 유관 업계에서도 협상의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타임워너케이블은 CBS와의 지상파 재송출 수수료 논의에 다시 착수해 CBS 방송 콘텐츠 블랙아웃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협상 결렬로 약 30 분간 CBS 방송 송출이 멈춘 후 재개됐다.

케이블TV 방송사인 타임워너케이블과 지상파 방송사 CBS는 CBS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재송신 수수료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급기야 협상이 결렬돼 29일 저녁 CBS가 “뉴욕·LA·달라스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CBS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CBS의 인기 유료 채널 쇼타임을 비롯해 TMC, 플릭스, 스미스소니언 등 다수 케이블 채널을 모두 블랙아웃 시켰다.

하지만 CBS의 요청으로 다시 회의 석상에 앉은 두 기업은 협상 기간 중 블랙아웃 데드라인을 잠정 연기하고 수 분내 방송을 재개했다. CBS는 인기프로그램 `빅뱅이론`과 `N.C.I.S` 등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미국 선두 방송사다. 타임워너케이블이 공표한대로 뉴욕·LA·달라스 지역 CBS 방송을 중단할 경우 약 350만명 시청자가 `빅브라더` 등 인기 CBS 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두 회사의 갈등은 지난 달 계약을 연장하면서 시작돼 이미 두 차례 블랙아웃 데드라인을 연장했다. CBS는 지난해보다 600% 인상된 사용료를 요구했다.

타임워너케이블은 “우리는 타당한 인상분을 지불하고 있으나 CBS가 지나치게 도를 넘어선 불공정한 요금을 요구하고 있다”며 “같은 프로그램에 대해 다른 케이블 방송사 보다 높은 요금을 책정하려 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CBS는 타임워너 케이블이 “짧은 시각의 반소비자 전략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