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대한 성차별적이고 폭력적인 트윗을 방치해 회원 보호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트위터 경영진이 영국 의회 청문회에 소환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영국 의회 문화 미디어위원회가 올 가을 회기에 트위터 경영진을 청문회에 소환해 여성 이용자에 대한 협박 파문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31일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여성인 제인 오스틴의 지폐 모델 선정에 앞장선 여성 활동가들이 트위터에서 비방과 협박에 시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여성 활동가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즈는 욕설과 비난은 물론 강간과 살해 협박까지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페레즈가 이런 사실을 공개하자 영국 경찰은 협박 트윗을 보낸 22세 남성을 체포한 데 이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트위터에 비방성 트윗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 참가자는 나흘 만에 7만 명으로 불어났다. 노동당 소속 여성 의원 이베트 쿠퍼를 비롯해 정치인과 유명인사가 다수 참가해 트위터 측으로부터 아이폰용 앱에 적용되는 비방 트윗 신고 기능을 모든 서비스로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더타임스는 의회 상임위의 조사 계획에 따라 트위터 경영진이 청문회 출석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존 위팅데일 미디어위원회 위원장은 “인터넷 유해콘텐츠 추방을 위한 위원회 활동에서 트위터 협박 파문을 함께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비방 파문의 핵심은 법률 개정이 아니라 이런 역기능을 차단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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