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기업들의 날개 없는 추락이 계속된다.
시장을 호령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초라한 서피스 성적표를 공개했고 스마트폰 다크호스였던 HTC의 추락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세계 출하량은 2003년 이후 최저로 하락하며 퇴출 위기에 놓였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의 무서운 신예였던 대만 HTC는 사상 최초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가 될 전망이다. 벤처비트는 3분기 HTC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8%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도했다. HTC는 3분기를 바닥으로 보고 있다. 전략 스마트폰 `HTC 원`의 보급형인 `HTC원 미니`로 실적 만회를 노리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3를, 애플은 보급형 아이폰라이트(가칭)와 아이폰5S를 출시하는 등 3분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패드 `서피스` 성적표도 초라하다. 올싱스디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6월 말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매출액이 8억5300만달러(약 9500억원)였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 이 내용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RT 재고로 인한 손실금액을 9억달러로 보고했는데 매출은 이보다 적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판매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매출로 미뤄 150만~170만대 정도로 추정된다. 애플이 지난 2분기에만 아이패드를 1460만대 판 것과 비교된다.
스마트폰 확대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퇴출 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용한 일본 카메라영상제품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1~5월까지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글로벌 출하량은 42% 줄었다. 2003년 이후 최고 낙폭이다. 무려 4340억엔(약 4조9489억원)이 날아갔다.
올림푸스는 올해 글로벌 출하량을 지난해 절반인 270만대로 내다봤다. 캐논은 올해 수익 전망을 10.3% 수준으로 조정했다. 상반기에 주력 보급형 라인인 EOS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하자 지난 4월까지 29억달러(약 3조2361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 본 연 순익을 26억달러(약 2조9000억원)로 줄였다.
후지필름과 파나소닉, 올림푸스는 제품 라인을 구조조정한다. 스마트폰에 밀려 경쟁력을 잃은 저가 모델을 대폭 줄이고 프리미엄 라인을 늘린다. 업계는 카메라에 와이파이(Wifi) 접속 기능을 넣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직접 사진을 올리는 등 자구책을 모색 중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