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사건 소재 게임등장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뒤 망명을 추진하고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을 소재로 한 게임이 등장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스노든 소재 게임 `스노든 런 3D` 플레이 장면.(자료:구글플레이)
스노든 소재 게임 `스노든 런 3D` 플레이 장면.(자료:구글플레이)

`스노든 런 3D`라는 이름의 이 게임에서 사용자는 스노든을 조종해 USB 스틱과 노트북을 들고 장애물을 피해 NSA 본부와 홍콩,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지나가야 한다.

게임 속에서 스노든은 계속 NSA 요원에게 쫓기는 상황으로 장애물과 부딪혀 게임에서 지면 관타나모 수용소로 보내진다.

곤경에 처했을 때는 `푸틴 아저씨`로 등장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푸틴에게 전화하면 옛 소련의 수소폭탄이 떨어져 주변의 모든 장애물이 제거된다.

풍자성을 띠고 있는 이 게임은 벨기에 컴퓨터 과학자인 미셸 로코 스미츠가 개발했다. 안드로이드 단말기와 PC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애플 기기 버전도 개발 중이다.

스미츠는 이 게임을 게임 빨리 만들기 대회인 `루둠 데어`에 참가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전했다. 짧은 시간에 개발한 탓에 버그가 많지만 사용자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그는 “스노든 사건 이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올라와 있던 게임이 캐릭터 이름을 스노든으로 바꾸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노든이 모스크바 공항 환승 구역에서 매우 지루할 것 같다”며 “스노든에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면 이 게임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게임을 배급하는 MTS프리스타일은 웹사이트에서 이 게임은 풍자가 목적으로 스노든의 행동에 어떤 논평을 하거나 정치적인 개입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