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스마트TV 사업 활성화를 위해 동영상 플랫폼 인수합병(M&A)에 나섰다고 31일 테크인아시아가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주 연내 출시 목표인 스마트TV 운용체계(OS) 데모버전을 발표했다. 알리바바 OS는 다양한 중국 제조사가 만드는 스마트TV와 셋톱박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 내 1위 전자상거래 기업답게 쇼핑 카테고리는 우수하지만 스마트TV의 본질인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충분한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해 지금 상태로는 성공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알리바바는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현지 동영상 플랫폼 PPTV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와 PPTV의 인수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며 조만간 발표가 나올 거란 관측이다. PPTV 인수전에는 중국 3위 검색엔진 소후닷컴과 전자제품 유통업체 선잉도 참가했지만 알리바바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를 넘어 다양한 분야 진출을 노리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나 웨이보에 5억8600만달러(약 6543억원)를 투자했고 지도서비스 업체 오토내비 인수에도 2억9400만달러(약 3283억원)를 쏟아 부었다. 조너선 루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사업 분야 진출을 위해 자금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PPTV 인수도 마찬가지다. 거대 시장 중국의 거실을 점령하기 위한 스마트TV 사업이 모바일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알리바바 상장과 관련한 발언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입에서 나왔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주식 36.7%를 보유한 핵심 주주다. 손 회장은 2분기 소프트뱅크 실적 발표 중 알리바바 기업공개(IPO)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연내 상장이 예상돼왔다. 예상 상장 규모는 1000억달러(약 111조원)에 달한다. 시장은 최근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인수를 마무리한 손 회장이 다음 M&A 행보에 나설 때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