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영업환경 악화일로…순손실액만 9000억 육박

저축은행의 불황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영업 중인 저축은행 절반 이상은 적자를 기록했고, 순 손실액만 8800억원이 넘었다.

31일 금융감독원은 2012 회계연도 중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이 총 8803억원을 기록했으며, 50개 이상 저축은행은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적자폭은 7804억 줄었지만, 영업환경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구조조정을 피해 꾸준히 영업을 해온 76개 저축은행만 보면 당기순손실은 6194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보다 981억원 확대됐다.

자산건전성도 적신호가 켜졌다.

91개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21.7%로, 지난해 6월 말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 PF대출 연체율은 60.4%, 부동산업은 32.9%, 건설업은 33.9%로 작년보다 5~1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0.8%로 0.6%포인트 내려갔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0.82%로 3.4%포인트 상승했다.

6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43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50조6000억원) 대비 6조7000억원(13.2%)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조조정 효과로 당기순손실이 줄어들었지만 영업환경 악화로 자산건전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저축은행 발전방안 협의체를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표]저축은행 여신 업종별 연체율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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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영업환경 악화일로…순손실액만 9000억 육박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