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시장 공략 결실…상반기 자동차 업계, 만도만 웃었다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만도가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만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완성차 업체 공략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올 상반기 누적 매출 2조8208억원, 영업이익 17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2조5271억원)보다 11.6% 늘어났으며, 영업이익도 전년(1532억원)보다 12.4% 성장한 것이다.

이 같은 만도의 성장세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완성차와 부품업체들의 수익성이 대부분 악화됐다는 점에서 크게 대비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수 판매 부진과 국내 생산 차질 및 리콜 충당금 등의 악재가 겹치며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7.7%, 21% 줄어들었다. 주력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도 주간연속 2교대에 따른 생산 감소, 해외 공장 투자 등의 요인으로 작년보다 4.7% 감소했다.

만도는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사업 비중이 높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 2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3210억원으로 전년보다 15.3% 성장했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 매출도 3251억원으로 1년만에 23.5%나 급증했다.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은 물론이고 중국 완성차 업체와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현지 업체 공급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미국과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만도가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차별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며 “제동, 조향, 현가 등 주력 부품의 전장화에도 적극 대응하면서 매출 및 수익성 증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만도는 계열사 만도헬라를 통해 주력 부품의 ECU(전자제어장치)를 내재화했다. 이에 따라 물량 증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원가 하락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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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 업체, 전년 동기 대비, 순서는 매출액 기준)

미·중 시장 공략 결실…상반기 자동차 업계, 만도만 웃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