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프트뱅크, 2분기 NTT도코모 영업이익 뛰어넘어

글로벌통신사 도약 청신호

소프트뱅크가 2분기 일본 1위 통신사 NTT도코모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미국 스프린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통신사로 발돋움하려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계획에 청신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프트뱅크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1.4% 늘어난 8810억엔(10조1068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당기순이익은 2382억엔(2조73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056억엔을 크게 웃돈다.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NTT도코모를 앞서며 3910억엔(4조48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중 1491억원은 겅호온라인 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화하면서 나온 일시적인 이익이 포함됐다. 겅호온라인 실적이 포함되긴 했지만 주력 사업인 모바일 서비스 사업 역시 좋은 성과를 냈다. 모바일 서비스 매출은 4804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회계연도에서 해외 사업을 포함한 연결 영업이익이 최소 1조엔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프트뱅크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미국 스프린트는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스프린트 분기 손실은 전년 14억 달러에서 16억 달러로 악화했고 105만명 가입자가 이탈했다.

손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경쟁하는 것이 만만치 않지만 시기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그룹 내 자회사들이 매우 좋은 실적을 내는 바로 지금이 미국에서 신성장을 모색하는 적기”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