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들이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영상 플랫폼 인수합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 수급은 물론이고 타깃 광고를 위한 데이터 수집을 위해서다.
중국 1위 검색엔진 바이두는 지난 5월 동영상 플랫폼 PPS 인수에 3억7000억달러(약 4130억원)를 투입했다. 바이두는 PPS를 자사 동영상 서비스 `아이치이`와 합병해 모바일 동영상 1위 서비스로 키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영상이 모바일 시장 영향력 확대에 기여할 거란 기대감도 비췄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현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PPTV 인수에 나서 타결을 앞두고 있다. 알리바바 역시 웹에선 적수가 없지만 모바일에선 후발주자다. 모바일 진격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고 핵심 중 하나가 동영상이다. 연내 스마트TV 사업 진출을 앞둔 알리바바로선 동영상 플랫폼 확보가 더욱 절실하다.
동영상 플랫폼 인수에 목 메는 건 비단 중국 기업만이 아니다. 부활을 꿈꾸는 야후 역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인수에 승부수를 던졌다. 연초부터 프랑스 동영상 플랫폼 `데일리모션` 인수에 나섰지만 좌절했다. 이후 추진했던 `훌루` 인수도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대상을 물색 중이다.
동영상 플랫폼 인수에 나선 글로벌 기업들의 공통점은 모바일 경쟁에서 뒤쳐졌다는 점이다. 부진 만회 카드가 바로 동영상 플랫폼이다. 이유는 구글의 유튜브 인수에서 찾을 수 있다. 유튜브는 북미 지역 구글 전체 트래픽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상당수가 모바일에서 발생한다. 모바일 트래픽을 유인하는 핵심 서비스다.
트래픽만의 문제가 아니다. 트래픽이 모이는 곳에 광고가 붙기 마련. 일반적으로 동영상 광고는 일반 배너 광고 단가의 10배에 이른다. 동영상 플랫폼은 동영상 광고를 노출하기 가장 편한 곳이다. 광고 단가와 플랫폼 특성을 감안하면 동영상은 놓칠 수 없는 서비스다.
전반적인 광고 수주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용자 맞춤형 광고 제공이 현재 트렌드다. 이를 위해선 사용자가 몰리는 서비스 확보가 우선이다. 사용자를 유인해 이들이 어떤 동영상을 즐겨보는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정보다. 야후의 경우 동영상 플랫폼에서 얻은 정보를 웹포털과 SNS 광고에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개화하는 스마트TV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이라면 콘텐츠 수급을 위해서라도 동영상 플랫폼이 필수다. 이래저래 글로벌 IT기업에게 동영상 플랫폼은 반드시 갖춰야 할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