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정작 관련 업체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이 낮기 때문이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매주 쏟아지는 신작의 홍수 속에서 경영난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이달 국내 게임 상장사들은 일제히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뒀다. 2일 컴투스를 시작으로 게임빌,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주요 게임사들이 2분기와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다.
대부분은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게임 사업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전망이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기업도 다수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화려한 성적표 뒤에는 낮은 영업이익률, 쏟아지는 신작 경쟁 등으로 불안감이 높다.
게임빌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증권가에서 꼽는 2분기 높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하는 기업이다. 게임빌은 지난 1분기에 일시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2분기에는 매출 220억원대, 영업이익 60억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도 당초 유지했던 30% 선을 회복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년 동기 37% 수준을 감안하면 다소 낮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매출 660억원, 영업이익 90억원으로 다시 사상 최대 분기실적 경신을 넘본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도 13% 수준으로 1분기 7.48%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윈드러너` 등 다수 모바일 히트작을 낸 결과다.
CJ E&M 넷마블은 지난 1분기 931억원 매출을 올린데 이어 2분기에도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든 900억원대 매출이 전망된다. 내부적으로 비상경영 체계를 지속하면서 영업이익률 높이기와 빠른 신작 출시 대응 체계를 안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컴투스는 전기 대비 하락한 실적을 2일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기 대비 줄고 이익률도 1분기 20% 수준에서 16%대로 낮아질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중소 모바일 게임사들도 힘겹게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히트작이 없는 많은 개발사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작 출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카카오 게임 플랫폼에 입점해도 예전 같은 관심을 받기 힘든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게임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 마케팅 비용을 필수적으로 쓸 수밖에 없는 시장 상황도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한 게임 개발사 대표는 “모바일 게임이 흥행을 보증할 수 없는 시장이어서 단기 투자금만 몰리는 상황”이라며 “특히 피처폰용 게임 개발사 중 스마트폰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인력을 줄이거나 파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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