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 방문후 15년이 흘렀고 그사이 한국 애니메이션은 눈부시게 달라졌습니다. 1990년대 하청위주 산업이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변했습니다. 한국 작품 역시 우리 어린이 방송에서 보게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이사람]린다 지멘스키 미국 PBS 어린이 프로그램 부사장](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8/01/460758_20130801171354_515_0001.jpg)
린다 지멘스키 PBS 어린이 프로그램 부사장은 한국 애니메이션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에 존경을 표시했다. 지멘스키 부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프로모션플랜(SPP)에서 국내외 애니메이션 경쟁작품 심사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멘스키 부사장은 “12편 경쟁작품 가운데 한국 작품은 캐릭터의 디자인과 비주얼 수준이 탁월하다”며 “창작자의 예술성과 창조적인 정신,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국가에서 볼수 없는 역동성과 에너지, 색깔이 한국 작품에 녹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경향은 예술가적 기질과 높은 교육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그래피직스의 `블로잉 마인드`와 시너지미디어의 `원더볼즈`를 꼽았다. 각각 호소력있는 독특한 디자인과 발전된 기획력을 높이 샀다.
그는 “한국 애니메이션은 늘 새로운 모험을 감행하는 정신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작품의 단점 역시 예쁜 디자인과 이미지 강조라는 의견도 내놨다.
지멘스키 부사장은 “한국작품이 디자인이나 예쁜 이미지에 집중하다보니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입이 어려워 예쁜 캐릭터에만 머물 수 있다”며 “기획력과 스토리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 온 목적 가운데 하나는 잠재적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라며 그래피직스 같은 회사가 우리가 꼽는 이상적인 작품에 가장 가깝다고 말했다. 시각적 효과가 살아있고 스토리가 좋은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미국은 시장 규모가 커 그만큼 현지기업도 발굴하기 어려울 만큼 치열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즉 시장 규모가 큰 만큼 경쟁이 불가피해 다양한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어 “공영방송인 PBS는 10시간을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을 배정한다”며 “한국기업도 해외 업체의 방영 사례를 잘 참고한다면 조만간 PBS에서 만나게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멘스키는 SPP가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에 좋은 비즈니스의 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애니메이션 관계자를 미국이나 다른 해외지역에서도 만나는 데 한국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면서 자신감있게 상담하는 것을 느낀다”며 “SPP같은 글로벌 행사가 한국에서 많이 이뤄지면 한국 기업의 강점을 알리는 기회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