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업계가 경기침체로 불어닥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빅데이터`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관련 전담팀을 신설하거나 대학과 협력관계를 맺는 등 다방면의 전략을 펼치고 있어 올 하반기 이들 간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삼일PwC·딜로이트안진·액센츄어코리아·EY한영·투이컨설팅 등 주요 컨설팅 업체들이 최근 빅데이터 전담팀을 꾸리거나 조직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대기업과 정부로부터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컨설팅 문의가 늘고 있다”며 “특히 해외 컨설팅 업체들의 글로벌 사례를 기반으로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는 최근 부문별 전문가 20여명을 꾸려 빅데이터TF를 만들었다. CEO 직속으로 TF를 결성해 현재 추진전략을 수립 중이다.
박선정 삼정KPMG 이사는 “본사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분석팀과 긴밀히 협력해 글로벌 사례를 활용한 산업별 상품을 패키지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빅데이터 도입 전략 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빅데이터 콘텐츠와 솔루션도 함께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딜로이트안진은 본사 차원에서 `데이터애널리틱스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는 3년 전부터 별도 팀을 만들어 전략적으로 시장 공략하고 있다. 초기엔 연구 조직으로 설립됐지만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컨설팅 사업에 주도적으로 나서 협력하고 있다. 최근 구성 인원도 크게 늘렸다.
정수환 딜로이트안진 컨설팅본부 전무는 “데이터애널리틱스팀은 빅데이터 관련 사업이 생길 경우 `특수조직`처럼 컨설팅본부와 협업해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조직이기 때문에 글로벌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s)와 방법론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액센츄어코리아는 지난해 말 경영컨설팅 그룹 내 애널리틱스 부문이라는 조직을 별도 신설했다. 이 외에 삼일PwC, EY 한영 등도 올해 빅데이터 분석 관련 조직을 강화했다.
국내 컨설팅업체 가운데서는 투이컨설팅이 가장 활발하게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사이언스팀을 구성해 빅데이터, 모바일, 소셜 분야를 전담하고 있다.
이들 컨설팅 업계는 최근 대학과 활발하게 협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액센츄어코리아는 지난달 말 서울대 빅데이터센터와 빅데이터 영역에서 협력 관계를 체결, 공동 연구 프로젝트, 애널리틱스&빅데이터 솔루션 개발, 고객 대상 컨설팅 프로젝트 등을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투이컨설팅도 국민대와 빅데이터 및 분석경영 분야에 대한 연구·교류 협약을 맺었다. 국민대는 투이컨설팅과 함께 국내 대학 처음으로 2013학년도 2학기부터 빅데이터 경영MBA 과정을 신설하기도 했다.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는 “최근 정부에서 과학기술데이터, 위치데이터, 공공데이터 등을 분석 활용하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민간에서는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전사 표준으로 추진하고자 컨설팅을 요청한다”며 “산업별로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한 시범 프로젝트가 앞으로 많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주요 컨설팅업체들의 빅데이터 전담팀 구성 현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